우리들의 소확행

우리들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일상에서 소소하게 누리는
나만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건강보험> 독자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1000원의 행복, 쫀드기

이경화(원주시 행구동)

만 원의 행복이라는 단어가 소소한 일상의 행복으로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계산할 때 1만 원이 넘지 않으면 왠지 알뜰하게 장을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아이들 우유와 저녁 반찬거리를 몇 가지 담은 후 빼놓지 않고 고르는 쫀드기를 함께 계산한 후의 금액은 더욱 그러하다.
언젠가부터 마트 한쪽에 있는 1000원짜리 쫀드기를 매번 갈 때마다 장바구니에 담는다. 그렇게 장바구니에 담고 나면 너무 행복하다. 처음에 쫀드기를 발견했을 때는 어릴 적 먹던 쫀드기가 마트에도 있구나 하며 신기해서 집었고 그다음부터는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게 되었다.
많은 간식 중 왜 하필 그런 걸 먹느냐는 남편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쫀드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어릴 적 난로에 쫀드기를 구워 금세 따끈따끈해지면 길게 잘라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던 추억 때문이리라. 어릴 적 쫀드기를 함께 나눠 먹고, 같이 뛰어놀던 친구들은 어디선가 나처럼 가정을 이루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테지. 그 친구들도 쫀드기를 보면서 옛날 향수에 젖거나,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쫀드기를 먹으면 어린 시절 기억이 나고 힐링이 되니까. 쫀드기를 난로에 굽지는 못하지만, 어릴 적 먹던 그 방식대로 세로로 길고 가느다랗게 잘라서 자근자근 씹어 먹는다. 그렇게 달지도 않고 그냥 좋다. 맛이 참 좋다.



일석삼조의 소확행

박윤희(수원시 권선구)

새해 들어 내가 목표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지출을 아끼자는 거였다. 어머님이 치매로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병원비가 만만치 않았고, 대학생이 되는 아이에 집도 이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물론이고, 예상치 못한 목돈이 들어가는 곳도 많았지만, 남편과 나의 월급은 그대로이니 올해 목표를 ‘아끼는 해’로 정한 것이다.
여러모로 아끼는 궁리를 하다가 얼마 전 온라인 중고 장터를 알게 되었다. 우리 집에 있는 필요 없는 물건을 그동안 버려왔는데, 이번 기회에 필요한 사람들한테 팔기로 했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들과 함께 물건 사진을 찍고 적당한 가격을 정해 중고 장터에 올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몇 시간 만에 물건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고, 기쁜 마음에 가격도 깎아주었다.

그 이후로 몇 가지 물건을 더 팔았다. 새로 구매한 물건이 내 취향이 아니거나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한 옷이 사이즈가 맞지 않을 때 중고 장터에 올렸다. 남편이 몇 년 전 샀다가 흥미를 잃어 구석에 있던 기타, 내가 충동적으로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비슷한 게 있어 사용하지 않는 믹서 등도 팔았다. 가격도 싸고, 좋은 제품이 많으니 중고 거래를 이용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동안 새것만 고집해온 내가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나도 중고 물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꽃무늬가 그려진 그릇 세트인데, 딱 내 취향이었다. 몇 번 사용했다고 하지만 거의 새것처럼 보였다. 가격은 시중의 3분의 1. ‘완전 득템’이 바로 이런 건가 싶었다.
오늘도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필요 없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없는지 매의 눈으로 살피고 있다. 물건을 마구 버리지 않으면 그만큼 환경도 살리고, 중고로 팔면 돈도 벌 수 있고, 누군가는 꼭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소확행이다!

여러분의 ‘소확행’은 어떤 것인가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을 줄여 소확행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의 소확행’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소소하게 누리는 나만의 행복이 무엇인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행복 이야기를 <건강보험>에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모바일 상품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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