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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4월호hi.nhis.or.kr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생명을 구하며 ‘기적의 약’으로 불린 항생제. 지금도 항생제는 인류의 건강에 큰 공헌을 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은 오히려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심각한 ‘항생제 내성’ 문제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지만, 우리나라는 더욱 심각하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2015년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31.5DDD(Defined Daily Dose·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이다. 하루에 항생제를 처방받는 사람이 국민 1000명당 31.5명이라는 것으로, 이는 2014년 31.7명(31.7DDD)이던 것보다는 다소 줄어든 결과다.
2008년(26.9DDD) 이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다가 처음으로 감소를 했다. 하지만 우리의 항생제 사용량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2015년 항생제 사용량 통계를 보고한 OECD 국가들 가운데서 우리나라는 이탈리아와 함께 항생제 사용량이 31.5DDD로 가장 많았다.
사용량이 가장 적은 스웨덴은 13.9DDD로 우리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이다.

감기에도 항생제를 써야 할까?


항생제를 지속해서 쓰게 되면 세균들 가운데 일부에서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생겨나게 된다. 해외의 한 연구는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해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 10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자주 사용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률, 즉 항생제 투여 시 살아남는 세균의 백분율은 타 국가에 비해 높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감기 든 아이에게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인 데 반해, 항생제는 주로 세균을 죽이거나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므로 일반적으로감기에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감기를 앓다 세균성 폐렴이나 기관지염, 부비동염 등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했거나, 감기 증상이 일주일 이상 가거나 38도 이상의 발열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 등에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항생제 투약 여부를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http://www.hira.or.kr)에서는 각 병원 의 항생제 처방률을 5개 등급으로 나누어 공개하고 있으니 병원을 찾을 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병원·약국 → 병원평가정보)

올바른 복용이 중요하다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에 무조건 항생제를 적게 먹으려 드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맘대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세균에 감염된 균들 중 살아남은 균 일부가 내성균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사가 처방해준 대로 정해진 기간 동안 약을 꼬박꼬박 다 먹어야 감염된 세균을 모두 없앨 수가 있다.
<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 >
▶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복용한다
▶ 처방받은 기간 동안 꾸준히 복용한다
▶ 처방해준 대로 시간과 양을 정확히 지켜 복용한다
▶ 다른 사람과 약을 나누어 먹지 않는다
▶ 나중을 위해 약을 남기지 않으며,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전에 먹다 남은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출처_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