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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11월호hi.nhis.or.kr
IT 회사에 다니는 김 과장은 다들 끊는다는 담배를 아직도 피우고 있다. 업무 시간에 잠시 빠져나와 흡연이 가능한 1층 구석으로 가면 그래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이렇게 담배를 피우고 다시 1층에서 10층까지 올라가면 사무실 사람들에게 여간 눈치 보이는 게 아니다. 거기다가 회의 직전에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면 냄새가 나는지 인상을 찌푸리는 동료도 있다. 이렇게 핍박 받으면서도 담배를 계속 피워야 하나 생각이 들지만, 오늘도 김 과장은 호주머니에 담뱃갑을 넣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1층 버튼을 누른다.

아직도 담배를 못 끊는 사람들

연초가 되면 ‘이번에야 말로 담배를 끊어야지’라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담배를 피울 공간도 점점 줄어들고, 담뱃값은 비싸지고, 가족들이 주는 눈치도 나날이 심해지고 있으니 금연이 올해도 새해 목표 1순 위인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누구도 흡연을 단지 취향이라고 말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연 많은 사람들이 정말 이 백해무익 한 담배를 끊고 있을까?
만 19세 이상의 우리나라 성인 흡연자는 전체 인구 중 4분의 1로, 약 1천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1998년 이후로는 흡연율이 줄어들다가 2013년 이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2014년 43.1%로 감소폭이 확실히 보이지만 여성 흡연율은 1998년 6.5%에서 2014년 5.7%로 16년 간 큰 변동이 없다.

청소년이 꼭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 현행법에 의하면 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담배를 파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에 대해 엄격한 이유는 15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흡연자가 25세 이후 흡연을 시작한 흡연자에 비해 암 발생률이 무려 4배나 높기 때문이다.
또한 뼈가 자라는 속도가 더뎌지고, 뇌세포가 파괴되어 학습능력 도 떨어진다. 하지만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2005년 11.8% 에서 2014년 9.2%로 10년 간 크게 감소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2015년 7.8%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는데 이는 담뱃값 인상과 금연교육 강화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청소년 흡연을 막을 더 좋은 방법은 주변에서 금연을 시행하는 것이다.
인천대 소비자 아동학과 강이주 교수의 ‘남자 고등학생의 흡연 영향 요인 분석’ 연구를 보면 흡연하는 친구가 있을 때 흡연율이 3.35배 높았고, 아버지가 담배를 피울 때 1.48배 높은 흡연율을 기록했다.
즉, 주변의 영향을 쉽게 받는 청소년들이기에 이들의 흡연을 막을 가장 좋은 방법은 흡연자가 주변에 없는 것이다.

흡연 사망자 수 > 교통사고 사망자 수

이렇게 날씨가 추울 때면, 담배 생각이 더 간절하다고 말하는 흡연자도 많지만 추운 날씨의 흡연은 더욱 좋지 않다.
날씨가 추우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죽상경화가 일어나기 쉽다. 죽상경화란 동맥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 내경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죽상경화의 4대 위험인자 중에 하나가 바로 흡연이며 죽상경화로 일어나는 심혈관 사망률은 흡연 양과 비례하고, 대체로 비흡연자에 비해 2배나 더 높다. 그렇다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한 해에 얼마나 되는 걸까.
최근 TV에 나오는 공익광고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10배’라고 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5만8,155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인 5,392명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따지면 남성의 16%, 여성의 7%가 담배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성 폐암 사망의 80%, 여성 폐암 사망의 50%는 흡연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흡연이 각종 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25년 후에 나타난다고 하지만, 흡연을 하는 동안 흡연자와 그 주변의 삶이 모두 건강하지 않다. 지금 바로 금연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사망까지 가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삶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다.

<출처_ 금연길라잡이, 헬스조선, 을지대학교병원 질병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