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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10월호hi.nhis.or.kr
뱃속의 아이가 커져 몸이 무거울수록 엄마를 괴롭히는 것이 바로 부종이다. 얼굴부터 다리, 손가락까지 퉁퉁 부어 생활이 어려운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임신 중독증까지 의심할 수 있다. 출산 후 산후 부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임신 중 부종,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임신 중 부종은 왜 생기는 것일까?

임신을 하면 체중이 증가한다. 보통 이상적으로 12kg에서 많게는 20kg 이상 체중이 증가하는 산모도 더러 있다. 태아를 위해서는 평소보다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그리고 혈액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분이 필요하다. 이때 늘어난 수분 때문에 몸에 부종이 생기는데, 이 수분이 임신 중기에는 약 40% 정도까지 많아지며 부종도 더욱 심해진다.

임신 말기에 들어서면 출산과 하혈을 대비하기 위해 몸에 수분을 축적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는 갑자기 많은 양의 출혈로 산모가 쇼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몸이 스스로 수분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또 정맥 내 혈액의 흐름이 늦어지는 것도 임신 중 부종의 원인으로 꼽힌다. 임신을 하면 자궁 쪽의 비중이 커지면서, 하체에서 심장 쪽으로 올라가는 하대정맥을 압박해 부종이 일어나는 것이다.

부종이 심해지면 임신 중독증이라고?

부종은 임신부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심각할 정도로 몸이 붓고 혈압이 올라가거나 단백뇨 증상이 있다면 임신 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임신 중독증은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거나 임신 20주 이전에 고혈압이 발견된 경우로, 합병증을 유발하며 심각한 경우 태아 및 태아로의 혈액 공급의 장애가 발생해 태아의 성장부전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 중독증은 임신 중 체중이 너무 많이 증가하거나, 당뇨나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인자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중에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체중이 늘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고혈압이나 단백뇨는 임신부 스스로가 알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제때 받아 미리 임신 중독증을 조심해야 한다.

부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임신 후기에 다다를수록 몸 전체에 부종이 생긴다. 얼굴이나 손, 그리고 가장 흔한 것으로는 다리 부종이 있다. 이는 걷거나 움직일 때 중력 때문에 다리로 수분이 모이기 때문이다. 또 다리로 모인 수분이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온몸으로 퍼지며 얼굴과 팔, 손이 붓는 것이다. 이렇게 가벼운 부종은 가벼운 마사지나 다리를 높이 올리고 자는 것만으로도 줄일 수 있다.

우선 임신 말기에는 옆으로 누워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고, 잘 때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몸이 무겁다고 오래 앉아있는 것도 나쁜 습관이다. 임신 후기에는 몸이 무거워 활동량이 줄어드는데 적당한 유산소운동은 혈액순환을 도우며 순산을 기대할 수도 있다.

부종이 산후 부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식습관도 부종과 큰 연관이 있다. 짠 음식은 혈관 속의 수분을 뺏기 때문에 부종에는 독과 같다. 평소에 물을 많이 마셔 혈액순환을 돕고 수분이 많은 오이, 붓기에 도움을 주는 호박, 소화 기능을 돕고 이뇨작용을 좋게 하는 검정콩이나 팥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보통 출산 후 3~4일 후부터 소변이나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 한 달 정도면 부기가 완화되는데 이때 산후조리가 몹시 중요하다. 찬 음식이나 찬 실내온도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따듯한 음식과 적당한 실내온도로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1시간 이내로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