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 엄마, 할머니 안녕~
김정숙 씨의 화려한 제2의 인생을 위하여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잠이 점점 없어지네.’ 이른 새벽, 한참을 잔 것 같은데 아직 창 밖은 어둡기만 하다. 일찌감치 밥이나 할 요량으로 이불을 걷고 일어서는데 “에구구구, 내 다리” 오늘도 관절이 말썽이다. 언제부터인가 앉고 일어서기가 겁나고 계단만 봐도 한숨만 푹푹. 심지어 비라도 내리면 그 통증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여성의 경우 무릎관절염이 나타나는 원인에는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젊은 여성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나 하이힐 등이 주된 원인이지만, 폐경 후의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골밀도 감소, 인대 및 근육 퇴화, 높은 비만율 등이 원인이 된다. 때문에 평소에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체중조절이 필수적이다. 특히 자전거 타기나 걷기, 수영 등은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연골을 튼튼하게 해준다.
김정숙 씨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당뇨다. 주변 친구 중에도 당뇨를 앓고 있는 친구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 몇 명은 합병증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당뇨병은 평소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정기적인 혈당 확인 등의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오랜 시간 당뇨병을 앓아온 터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당뇨병은 만성질환의 대표 질환으로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 특히 노년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발병 위험도가 높은데 2014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21.5%로 남성의 19.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당뇨 합병증으로 실명,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유발되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는데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13년)에 따르면 전체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 합병증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절염을 핑계로 점차 운동량이 줄어드는 김정숙 씨. 운동 좀 하라며, 엄마의 건강을 걱정하는 큰 딸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소파에 앉아 어제 보지 못한 드라마를 시청한다. 워킹맘인 딸 대신 손주를 봐주는 이숙자 씨가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은 입 짧은 손주의 남은 밥을 먹는 일.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적정 수준의 체중을 넘은 지 이미 오래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인 것은 알지만 막상 다이어트가 쉽지는 않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물론 고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흡연,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 되겠지만 자신이 심혈관 질환 위험군에 속한다면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알맞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요즘 건망증이 유독 심해진 김정숙 씨. 가스레인지 불을 켜놓는 건 다반사고 TV 리모컨을 찾아 헤매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이 먹어서 그렇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한두 번, 가끔은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치매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다. 자식들에게 그런 큰 짐을 지울 바에는 혼자 양로원에라도 들어가야지 다짐하지만, 그것도 정신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생각이 들면 우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남성보다 여성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치매는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에 의해 손상 또는 파괴되어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이다. 치매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로 머리와 신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선택하여 꾸준히 행하며, 세밀한 손동작을 사용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