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한 끼 뚝딱
햇빛이 보약이네
살이 검어지고 피부노화에다 피부암까지 일으킨다는 이유로
햇빛을 피해야 할 대상이라 여기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햇빛이 우리 몸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햇빛에 말린 나물과 버섯에도 영양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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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햇빛이 필요한 이유

피부노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자외선부터 살펴보자. 자외선이 우리 몸에 미치는 긍정 기능 중에 ‘비타민D 생성’이 있다. 식품으로는 얻을 수 없는 비타민D를 햇빛을 쪼임으로써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얻은 비타민D가 칼슘 흡수율을 15%나 높여준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열심히 먹어도 비타민D가 부족하다면 흡수가 어려워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적외선은 어떨까. 혈액 속 백혈구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며, 상처 회복을 돕는 역할도 한다.
햇빛은 이것 말고도 고혈압, 심장 질환 등 여러 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우울증 치료나 자살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나물을 생채나 데쳐서 먹는 것 외에 햇빛에 말려 두고두고 먹기도 했다. 이렇게 햇빛에 말리면 저장이 편하기도 하지만 생채와는 다른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햇빛에 말리는 동안 비타민D가 풍부해진다.
계절이 선물하는 건강한 채소를 좋은 햇빛 아래 말려서 영양 많고 맛 좋고 저장성까지 훌륭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적기. 바로 지금, 가을이다.

KISTI의 과학향기 칼럼 ‘가을햇볕은 우리 몸의 보약’,
레이디경향 2010년 10월 ‘좋은 햇볕과 신선한 바람이 만든 가을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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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고 향긋한 고향의 맛,
호박고지잡채

애호박을 얇게 썰어 햇빛에 잘 말린 호박고지는 물에 불렸다가 기름에 볶아서 먹으면 생호박을 볶았을 때보다 식감도 단단하고 단맛도 더해 입맛을 돋운다. 비타민D를 비롯한 영양도 풍부한 편.
애호박을 말릴 때 씨가 많다면 씨를 도려내고 말려야 나중에 깔끔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애호박을 얇게 썬 다음 큰 바구니에 펴서 햇빛에 말리는데, 먼저 한쪽 면을 다 말린 뒤에 뒤집어 말린다. 덜 말리면 곰팡이가 필 수 있으므로 다 말린 다음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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