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건강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왔다.
마음이 들뜨는 것은 당연하지만 휴가지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둬야
나와 가족, 그리고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데, 심폐소생술은 특히 중요하다.
서울교통공사가 2016년부터 2020년 7월까지 4년 7개월 동안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에서 구조한 심정지 환자는 143명. 이들 대부분은 심장 박동이 완전히 멈추기 전인 4분 안에 응급조치를 받아 소생할 수 있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직원을 대상으로 인명구조술을 교육하고, 역사 내에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 AED)를 배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였다.
베달음식
소방청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심정지가 와서 119구급차로 이송한 환자 2만7,201명 가운데 2,927명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장 기능이 회복되었는데, 119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덕분이었다. 10명 중 1명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건진 것이다.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 ‘심폐소생술’이다. 심폐소생술이 중요한 것은 심장마비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킴으로써 뇌가 손상되는 것을 늦추고 마비된 심장의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주변인 등이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율이 약 1.9~3.3배 높고, 뇌기능 회복률은 약 2.8~6.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는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이 2006~2018년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사례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를 공동 발표한 내용으로, 심폐소생술이 심정지 환자의 생존 여부와 뇌 기능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성심정지 환자에 대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건진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심폐소생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추이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 (병원 도착 전에 일반인에 의해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환자 수*100) / (일반인에 의해 발견되거나 목격된 환자 수)
하지만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시행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이정아 교수 연구팀은 보건복지부의 스마트의료지도 시범사업 코호트 자료를 통해 2016~2017년 18개 지역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2,491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6%(149건)만이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때 가슴을 압박하는 손의 위치가 정확하고, 분당 압박횟수가 최소 100회이며, 압박깊이는 최소 5cm인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정확한 심폐소생술로 분류한 것이다.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시행했을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생존퇴원율이 2.8배, 뇌기능 회복률이 4.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심폐소생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 및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안전신문 2021년 2월 2일 및 2019년 11월 28일, 문화일보 2020년 7월 21일,
경향신문 2020년 4월 27일, 질병관리청 건강통계, 대한심폐소생협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