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건강
대한민국 청년,
건강관리 적신호
20대 청년들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히 크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청년 체감실업률과 청년 물가상승률을 더해 ‘청년경제고통지수’를 추정해봤는데,
그 결과만 보아도 청년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가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청년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줄어들던 청년고통지수는 2020년부터 다시 증가해 올해 1분기에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고통지수 중 ‘청년 체감실업률’을 먼저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1% 포인트가 오른 데 비해 2019년에서 최근까지는 3.6% 포인트나 올랐고, ‘청년 물가상승률’은 2018년 이후 0%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에 1.2%로 폭등했다.
청년경제고통지수 추이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이러한 무게 때문일까.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20대는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이자 학업과 취업 준비, 취업과 결혼 등 환경 변화가 크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은 시기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2016~2020년 ‘기분장애(F30~F39)’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는데, 모든 연령대 가운데 20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장애’란 기분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를 넓게 일컫는 말로, 기분과 동반되어 의욕, 흥미, 수면, 식욕, 인지 등 넓은 영역에서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가 포함된다.
2020년 ‘기분장애’ 질환 연령대별 진료인원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증가는 과거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겼던 암 등의 발병률도 높이고 있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 5대 암 진료환자 현황’ 자료에 의하면, 5대 암으로 진료를 받은 20대 암 환자는 2014년 3,621명에서 2018년 5,234명으로 5년간 44.5%나 증가했다. 이는 고령층인 60대 28.2%, 70대 이상 26.1%와 비교해 훨씬 높은 수치이다. 5대 암은 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을 말한다.
최근 5년간 5대 암 진료환자 현황
20대는 불규칙한 식사와 함께 흡연과 음주에 노출되는 일이 잦고, 다이어트에도 적극적인 시기이다. 건강한 중‧장년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20대의 건강관리가 필수인데 현재 우리나라 20대는 건강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대는 ‘식생활과 영양’에 취약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다른 연령에 비해 과일류와 채소류의 섭취량은 적고, 음료류 섭취량은 많았으며, 과일과 채소류를 주요 급원으로 하는 비타민C의 섭취량은 적고, 당 섭취량은 많았다. 에너지 섭취량에 있어서도 저체중 유병률이 높은 여자 20대의 경우 40% 이상이 에너지를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음주
활동이 많고 스트레스 또한 높지만 ‘아직 괜찮다’는 생각에 건강을 방치해두기 쉬운 시기인 20대. 20대의 건강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개인과 사회가 함께 챙겨야만 우리 사회의 밝고 건강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SBS News 2021년 4월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보도자료(2021년 4월 5일) ‘2020년
’기분장애‘ 질환 진료환자 100만 명 돌파’, 약업신문 2019년 10월 7일, 질병관리청
보도자료(2020년 12월 30일)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결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