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고 노는 활동을 대자연 속으로 옮겨서 하는 것이 캠핑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텐트를 치고 불을 피우고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이
어찌 보면 꼭 소꿉장난 같아서 캠핑을 ‘어른들의 소꿉장난’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캠핑에는 이런저런 사고와 부상 위험이 늘 따른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캠핑산업 만큼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2018년 이미 600만 명을 넘어섰다.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언택트 나들이’로 가족단위의 캠핑이나 차박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다.
그런데 캠핑 안전사고는 예나 지금이나 매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캠퍼들의 안전의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겨울철 난방기를 켜놓고 자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 맨손으로 불을 피우다가 화상을 입는 사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쉬다가 번개에 나뭇가지가 떨어져 다치는 사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급류에 휘말리는 사고, 캠핑장 연못에 어린아이가 빠지는 사고 등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경치 좋은 산이나 강, 바닷가 등에 차를 대고 차박 캠핑을 하는 사람이 늘었는데 이로 인한 쓰레기와 주차 문제 등이 불거져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사례들도 많다.
캠핑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로는 크게 장비 사용으로 인한 사고,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등이 있다. 캠핑 시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장비, 안전하게 사용하기
텐트와 타프를 고정하기 위해 팩을 박을 때는 팩의 머리 부분 외에 나머지 부분은 땅 속에 박히도록 깊이 박아야 한다. 깊이 박기 어렵다면 튀어나온 팩에 사람이 걸려서 넘어지는 등 사고가 나지 않도록 표시를 해두어야 한다. 스트링(당김줄) 또한 보행자가 걸려서 넘어질 우려가 있을 경우 꼭 표시를 해두어야 한다. 장갑이나 비닐봉지 등을 이용하면 좋다.
연소형 난로는 텐트 안에서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할 때는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취침 시에는 반드시 환기구를 열어둔 상태에서 사용하며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꼭 켜둔다. 한편 텐트 안에서는 절대 장작이나 숯을 피워선 안 된다.
망치, 칼, 도끼 등은 아이에게 매우 위험한 물건이므로, 사용 후에는 아이 손이 닿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전기 외에 가스, 파라핀 오일, 등유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랜턴도 아이들 손에 닿지 않도록 설치한다.
캠핑장에서는 릴선을 연결해 전기를 사용하는데, 릴선이 칭칭 감겨 있는 상태로 사용할 경우 자칫 전선 피복이 녹아 누전으로 인해 화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전선을 다 풀어서 사용해야 한다.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장작불은 캠핑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자칫 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작불을 피울 때는 반드시 화로대를 이용하며, 날이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씨에는 가급적 장작불을 피우지 않는다.
캠핑을 하다보면 강한 비와 바람, 낙뢰 등 다양한 날씨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돌풍이나 낙뢰가 있다면 캠핑장의 관리동 등 건물 내부로 몸을 피해야 한다.
계곡은 캠핑하기 좋은 곳이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어린이가 물놀이를 할 때는 보호자가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 소나기가 내릴 때는 급류에 휘말릴 위험이 있으므로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한다.
먹다 남은 음식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고 방치하면 야생동물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백반가루나 담배가루를 사이트 주위에 뿌리면 뱀을 막을 수 있다.
‘언택트 나들이’로 캠핑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개인위생과 방역을 철저히 지키지 않는다면 캠핑장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캠핑 계획을 과감히 접고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 또 야외 캠핑장이라도 텐트 밖으로 나올 때, 개수대‧화장실 등 공용시설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으며, 이웃 캠퍼들 간에 음식을 나눠 먹거나 음주하는 행위 등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