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산소는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이라는 혈액세포와 결합하여 몸 구석구석의 세포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능력이 산소보다 약 200배나 우수하여 일산화탄소가 많은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헤모글로빈이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와 더 많이 결합하여 몸의 세포에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되고
이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합니다.

탄소화합물 종류는 산소가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 물질이 연소될 때 발생되는 산화물질로
흔히 불완전한 연소가 되면 일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예전에 연탄을 겨울철 난방 연료로 사용할 때 흔히 볼 수 있었고,
겨울철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운다든지, 대형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흡연할 때 담배연기에도, 자동차 배기가스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의 증상은 근본적으로 세포와 조직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인 저산소증 때문에 발생합니다.
두통, 구토, 어지러움증 등을 시작으로 심해지면 호흡장애, 운동실조, 발작, 실신 등
신경학적인 증상이 초래되고, 치료가 되지 않고 진행할 경우 심정지로 인한 사망에도 이를 수 있습니다.

치료의 방침은 일산화탄소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적절한 압력과 양의 산소를 공급하며,
다른 중증응급환자의 경우처럼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공급할 산소의 적절한 압력과 양은 환자의 동맥에서 채취한 동맥혈가스를 분석하여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carboxyhemoglobin, 일산화탄소와 결합된 헤모글로빈)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성인의 경우는 이것이 15% 이상이거나, 임산부의 경우는 25% 이상이면 고압산소요법이 필요하며,
그 이하 수준에서는 대기압에서 행해지는 일반적인 산소공급으로 치료합니다.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며, 신경학적인 이상이나 의식상태가 회복되면
대개의 경우 합병증이나 후유증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독물질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지고 노출의 양이 많아 중독 상태가 중증이 되면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신경학적인 이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기체로 노출의 유무를 인지하여 중독을 예방하는 것은 힘들 것이지만,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피함으로써 중독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난방이나 조리를 할 경우에는 연료가 완전히 연소할 수 있게 밀폐되지 않은 장소에서 하고,
흡연이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정체되어 있을 수 있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또한 밀폐된 장소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견되면
신속히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만일의 중독사고로 인한 후유증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